0…21일 오후 5시쯤 실종자 가족 대기실 앞 복도에 희생자들의 유류품 목록이 게시됐으나 별 도움이 안되자 가족들이 또 한번 실망감에 눈물을 훔쳤다. 수술한 어머니의 병 문안 차 18일 부산에서 올라와 사고 지하철에 탔다는 박지혜(24.여)씨의 아버지 박성열씨는 "유품으로라도 봤으면 위로가 될텐데…" 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0…대구지검은 지청 및 경찰에 참사 피해자 및 유가족 중 형사사건 수사 대상이 된 경우가 있을 경우 당분간 소환을 억제하고 긴급사안이 아닐 경우 사고 수습 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또 벌금을 미납한 경우 징수를 연기하거나 분납 조치토록했다.
0…21일 오후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조해녕 대구시장과 면담한 실종자 신고 가족들은 "신고된 사람을 실종자로 인정해 달라고 여러차례 대구시에 요구했고 노무현 당선자 조문 때도 건의했으나 수습대책본부가 외면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일부 가족들은 조 시장이 의자에 앉으려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0…합동분양소에는 외국인 봉사자들도 동참,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나눴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USO회원 및 대구26지원단 장병 등은 21일 대책본부 앞에 부스를 마련해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줬다. 존 건터(37.미국)씨는 "비참한 사건이 발생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큰 도움을 주지못해 오히려 미안스럽다"고 했다.
0…추모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중앙로역 2번 출입구에서는 21일 대한생명 대구지원단원 1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행인들에게 '근조' 리본을 나눠줬다. 리본 1만2천개를 준비해 오전부터 나눠주던 이동학(29)씨는 "다시는 이런 리본을 나눠주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0…대구음악협회원 5명은 21일 오후 3시30분쯤부터 한 시간 동안 아카데미 시네마 앞에서 추모음악을 연주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 회원은 "음악하는 후배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너무 안타까와 추모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대구에서 시작된 지하철 참사 추모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카페에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도 촛불 추모집회를 엽시다'는 등 전국에서 추모집회를 함께 갖자는 제안이 잇따랐다. 매일 광화문에서 반전 평화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는 "대구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하고 있다"며 "광화문은 희생자 추모와 반전평화를 함께하는 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21일 오후 6시에도 중앙로역 출입구 앞에서 촛불행사가 이틀째 열렸다.
0…대구지하철공사와 언론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공사측은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전화 또는 방문할 때마다 소속 언론사와 기자 이름, 취재 의도를 일일히 적고 있으며 기자들의 항의에 윤진태 사장까지 "정확한 정보 제공과 올바른 보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동차 운행 관리 총지휘소인 지하철공사 종합사령팀은 "취재 경쟁으로 업무를 제대로 못하겠다"며 21일부터 보도진 출입 통제를 선언했다.
0…노숙자들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시민회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봉사자들이 주는 음료수.밥.빵.라면 등이 모두 공짜인데다 인심도 넉넉해 하루 세 끼를 여기서 해결하고 있는 것. 한 노숙자는 "유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분간 밥 걱정은 덜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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