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경희의 색깔로 보는 세상-(15)컬러 마케팅

매일 아침 자동차를 몰고 출근을 한다.

큰길 한가운데 노란색 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을 절대로 넘지 마시오. 만일 넘으면 위험합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네거리가 나오고 빨간색, 녹색, 노란색 등이 보인다.

신호등의 색을 보고 사람들과 자동차는 일제히 멈춰 서기도 하고 진행도 한다.

멀리 희미하게 높은 빌딩이 보이고 빌딩 벽면에 짙은 청색의 타원이 그려져 있다.

타원 속의 영문 글씨를 읽지 않아도 그것이 어느 기업의 로고인지 안다.

이처럼 우리는 우체국, 미용실, 심지어 음식점까지 색깔로 구별을 한다.

색은 세계 공용의 언어이자 약속이고 관습에 의해 인지되는 메시지다.

우리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소비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이 속에 특정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차별화시키고 그 기업의 이미지를 인식시켜주는 것이 바로 컬러로 표현되는 기업 로고이다.

우리가 세계 유명 기업들을 떠올릴 때 그 기업의 색이 먼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해요, LG"의 밝은 레드 계열, 코카콜라의 짜릿한 맛과 잘 어울리는 빨간색, 갈증을 해소시키는 차가운 음료라는 이미지의 포카리스웨트의 푸른색 등에서처럼 내용과 이미지도 전달하면서 소비자의 눈에 들 수 있도록 하는 컬러 마케팅이 일반화돼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소비자들의 시각적 감성을 자극해야 차별적으로 마케팅이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색의 혁명은 의·식·주 등 거의 전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다.

젊은 남녀들의 형형색색 컬러머리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으며 자동차도 검은색과 흰색에서 금모래, 하늘, 연바닷물색 등으로 컬러가 다양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경우 초반에는 은색과 금색을 주로 사용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2000년부터는 코발트색과 빨간색 등을 사용한 제품이 매출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색의 혁명은 각종 제품군에서 고정관념화되었던 전통적인 색의 이미지를 바꾸었다.

화장품의 마스카라는 검정색이라는 등식을 벗어나 녹색, 보라색 등의 마스카라가 사랑받고 있으며 먹물피자, 노란색 콜라, 초록색 케첩 등이 등장했다.

가전제품에서도 색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블루, 실버, 그린 등의 냉장고와 체리, 골드, 하늘색의 파격적인 에어컨이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21세기 영상시대의 소비자들은 색에 대한 관념이 과거 소비자들보다 훨씬 자유롭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색은 디자인과 함께 마케팅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경 트랜드컴퍼니 대표 artlee399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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