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때 중앙로역 구내에 설치된 화재경보장치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화재경보음이 승강장과 역 구내에 실제로 울렸는지에 대한 것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다.
사고 당시 경보음을 들은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는 사고 부상자 등의 증언과 기계설비사령실에서 화재경보시스템이 제때 작동했느냐 하는 점 등이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23일 오후 종합사령팀 내 화재경보 상황을 파악하는 기계설비사령실을 공개했다.
근무자들은 당시 두 대의 감시컴퓨터에 화재경보 메시지가 뜬 시각을 보여줘 한 컴퓨터는 오전 9시 53분, 다른 컴퓨터는 오전 9시 56분에 각각 화재경보음이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1079호 전동차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52분 45초.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몸에 불이 붙은 채 전동차 밖으로 뛰쳐나온 시간은 오전 9시 53분 12초(CCTV화면)이다.
오전 9시53분은 화재발생 시기와 맞물리지만 오전 9시 56분은 화재발생 후 3분여나 뒤늦은 시간이다. 따라서 화재발생후 한참 뒤에 울렸을 가능성마저 제기돼고 있다.
이에 대해 사령실측은 서로 연결된 두 컴퓨터의 화재경보 기록이 다른 것은 근무자들이 각 컴퓨터의 자체시각 표시를 잘못 설정해 놓았기 때문일 뿐 오전 9시 53분으로 돼 있는 화재경보 기록이 정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사 설비팀 한 관계자는 화재발생시 사령실에서 감지하는 시간이 역무실과 1,2분의 시간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당시 중앙로역 역무원이 오전 9시 55분쯤 전화로 화재발생을 운전사령실에 알린 점 등을 비춰 볼 때 사령실측의 설명은 쉽게 이해되지 않고 있다.
공사 설비팀.기계설비사령실 관계자들은 화재경보 전달방식이 화재발생시 열.연기감지기가 작동, 이를 역 사무실 화재수신반에서 감지해 통신선을 타고 공사 지하 1층 통신사령실을 통해 3층 기계설비사령실 컴퓨터와 기계설비감시반 장치에 전달된다고 했다.
설비팀 관계자에 따르면 사령실에 설치된 화재경보 등을 파악하는 자동제어시스템이 1992년도 설계된 것이어서 노후화로 인해 역과 사령실사이 통신망 전송속도가 다소 느리다고 했다.
이는 기계설비사령실 근무자들도 "역무실 내 화재수신반 장치에서 감지한 내용이 전달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적 차이가 있다"고 인정해 실제 오전 9시 53분에 기계설비사령실에서 화재경보를 감지했다는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본사 취재진이 사고 당시 전동차에서 탈출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화재경보음 작동여부를 파악한 결과, 탈출 과정에서 화재경보음을 들었다는 얘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들의 멘트 필요)
한편 23일 지하철 화재 수사본부는 화재 당시 대구지하철공사 기계설비사령실 근무자들이 18일 오전 9시53분에 화재경보음이 울리고도 오작동으로 간주, 이를 무시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이들이 즉시 화재진압에 나섰다면 오전 9시55분 30초에 대구역을 출발한 1080호 전동차의 중앙로역 진입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기계설비사령실에서 화재경보 등 오작동이 96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 화재경보시스템에 큰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화재경보음이 역 구내에 실제로 울렸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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