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노 당선자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화를 통한 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 평화번영 정책과 관련한 4가지 원칙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24일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평화번영 정책으로 이름지었으며 이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취임식에서 '평범하지만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사람들'로 선정된 국민대표 8명과 함께 입장하며 인터넷 추첨 등을 통해 선정된 일반국민 2만여명 등 4만5천명의 초청객이 참석한다.
또한 취임식 주제도 '새로운 대한민국-하나된 국민이 만듭니다'로 선정, 개혁과 통합을 국민과 함께 실현하는 출밤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는 만큼 축제성 행사를 지양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뜻에서 경건함과 엄숙함을 지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취임식 직후 대통령 경축사절로 방한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과도 잇따라 만나 북한 핵문제, 주한미군 재배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24일 오후 15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동교동 사저로 돌아갔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위대한 국민에의 헌사」라는 제목의 퇴임인사를 발표, 『지난 5년동안 결려하고 편달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태산같은 은혜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고 후회스러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국민 여러분과 저의 정부는 지난 5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국운융성의 큰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 핵은 단호히 반대해야 하며 반드시 포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북.미간의 대화가 해결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새 정부가 추구하는 민족간 화해협력과 국민참여 속의 국정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 소명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3대 국정과제 의지 천명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취임사에서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한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건설과 한반도 평화정착, 한국사회 내부의 건강 등 3개분야에 대한 노 당선자의 의지를 천명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24일 "취임사가 노 당선자의 재가를 얻어 완성됐다"면서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취임사는 도입부와 동북아시대, 한반도 평화정책과 내정, 대국민 호소 등 다섯 단락으로 나눠진다.
우선 도입부분에서는 노 당선자는 대통령이라는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해준 국민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할 예정이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다짐도 포함돼 있다.
이어 동북아시대에서 노 당선자는 우리 동북아를 번영의 공동체, 나아가서는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만들자고 제창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평화의 관문이자 한국이 물류와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노 당선자의 꿈과 의지의 표현도 포함돼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부분에서는 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한반도가 평화로와야 된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역설하게 된다. 노 당선자의 대북정책은 포용정책이나 햇볕정책이 아니라 '평화번영 정책'으로 이름지어졌다. 이 대변인은 "평화번영정책은 평화통일과 남북의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정책"이라며 당선자가 대북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 계승발전시키겠다고 천명하면서도 햇볕정책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측면을 감안해 탄생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는 대북정책을 대화해결과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이라는 네가지 원칙하에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하게 밝힐 예정이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불용과 대화협력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를 소중히 발전시키고 성숙시키자는 수준의 언급을 할 예정이다.
내정부분에서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등 3대 국정목표와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 등 4대 국정원리가 함께 제시된다.
내정의 큰 주제는 개혁이다.
시장과 제도의 개혁, 정치개혁, 교육혁신, 과학기술 입국, 부정부패 척결 등과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국민통합 등이 핵심국정과제로 제시된다.
재벌개혁에 대해서는 시장과 제도 개혁이라는 언급으로 대체하면서도 이는 재벌개혁이 목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 함께 제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 당선자는 평화와 변영과 도약의 위대한 역사를 만드는 도전에 국민 모두가 동참하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취임사의 전반적인 특징은 권위보다는 겸손을 택했고 현란함 보다는 내실을 추구했으며 명문보다는 평이함과 명쾌로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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