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구에게-개학날 재회 손꼽았더니...

"3월3일 꼭 나오길 바란다.

부탁이야. 꼭 나오길 바란다". "설마 하나님께서 벌써 데려 가실까봐???" "설마... 13세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데려 가실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번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미처 채 피기도 전에 져버린 경북사대 부속 초등학교 5학년3반 조효정(12·사진)양.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3월3일 개학날 재회를 고대하며 애도하는 친구·선후배·학부모들의 수많은 글들이 학교 인터넷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꼭 학교에 나와서 다시 한번 열심히 공부하자'는 재회를 기대하는 간절한 글과 '편지받은 다음 꼭 답장해 달라'며 대답없는 효정이의 글을 기다리는 친구들의 간절한 소망들이 꼬리를 잇고 있다.

한 학생은 "효정아 너 아직 살아있지. 아직 너랑 하고싶은 일도 많은데. 너 죽으면 내가 미워할 거야. 제발 무사하다면 나한테 쪽지 보내 안녕~"이라며 애절하게 답장을 기다렸다.

"하늘나라에서 보자" "나중 천당가서 만나자" "효정이 언니를 모르지만 나이가 똑 같던 걸요.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학교 친구들이 효정양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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