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니에게-그리워하던 딸곁 지켜주길...

우리 언니.

그날도 아침에 출근하다 지하철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살며 열심히 돈을 모으며 언젠가는 만나게 될 딸을 위해....

사고 당일도 매일 그렇듯 혼자 지하철을 탔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는 지하철 안에서....

그렇게 보고싶어 했고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던 딸 아이 한번 만나지 못하고 가족에게 말한마디 남기지 못한채 뜨거운 불속에서 무서운 가스를 마시며 그렇게 쓰러져 불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언니가 탔을 1080호 열차!. 살아 있을때 그토록 외로웠던 언니. 유골마저도 외롭게 어딘가에 남아있을 언니!

얼마전 딸 아이가 그렇게 보고 싶다던 우리 언니.

영혼이나마 좋은 곳에서 외롭게 살지 말길 바라며 언니가 그리워하던 딸 옆을 지켜 주며 행복하길.

-동생 광순씨가 아양역에서 지하철에 탄 후 실종된 윤광자씨(42)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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