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생한 지하철 참사로 개학을 앞둔 대구지역 각 대학 캠퍼스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번 방화 참사로 많은 재학생들과 이제 사회에 막 발을 내딛으려던 졸업생 등 젊은이들이 꽃봉오리도 채 피우지 못하고 화마에 희생됐다.
참사의 악몽에서 헤어나기 위해 부상의 고통과 싸우는 학생들도 많아 봄을 앞둔 캠퍼스가 더욱 힘들다.
이번 참사로 대구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현재까지 파악된 대학생 희생자들 가운데 대구대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희(국어교육3) 최혜경(국어교육3) 박정은(회계학부3) 이희정(보험금융학부2) 윤지은(교육대학원 수학교육전공1) 정남진(회화과 졸업생)양 등 6명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특히 졸업생 정남진양의 경우 21일 학위수여식때 어머니가 대신 졸업장을 받으며 통곡,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정양은 지하철 참사 당일 이동전화 위치추적 결과 오전 9시57분쯤 지하철역에서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상대 박정은, 이희정양의 경우 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중앙로역 부근의 회계학원에 다니다 이번 사고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정양의 경우 18일 오전 9시55분쯤 어머니 박경옥씨와 휴대전화로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전부 다 갇혔어…' 라며 50초동안 긴박한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는 테니스부 학생 4명이 한꺼번에 희생됐다.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김종석(4년) 서동민(2년)군과 입학을 앞둔 방민휘 김택수군이 현재 실종된 상태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20일 계산천주교회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경식 총장을 비롯 교수신부단이 위령미사를 공동집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고 당일 18일 학위수여식이 열렸던 계명대의 경우 현재까지 확인된 학생 피해 현황을 보면 장정경(성악1) 황태영(작곡1) 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강연주(정경학부1) 김향진(공예디자인 졸업생)양이 실종신고된 상태다.
또 하재연(성악과 졸업생) 강정숙(중국학과 졸업생)양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영남대는 강수정(생활과학대1)양이 이번 참사로 희생됐고, 배소현(생화학과 2)양 등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는 희생자 가족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학차원에서의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사망 또는 실종자 가족에게는 소정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부상 학생에게는 등록을 연기하거나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영진전문대 이선영(국제관광계열2)양과 경일대 정미희(e비지니스학부 2년 휴학)양이 희생되거나 실종신고됐고, 경북대는 재학생 2명이 부상을 입어 현재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일대는 캠퍼스내 분향소를 마련,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조문활동을 펴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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