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사랑해!"라는 너의 마지막 목소리를 가슴에 담은채 제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구나. 하늘이 행복했던 우리 사이를 이렇게 갈라놓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 불지옥 속에서 네가 여러차례 전화를 했는데도 늦게 받은 것이 이토록 후회될 줄이야. "오빠 숨이 막혀, 답답해 죽겠어". 잠깐 통화한 것이 우리의 영원한 이별이라니…. 그때 통화라도 오래했더라면 이리 원통하지는 않을건데.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했을 너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면 잠도 오지않고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착하고 이쁜 네가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이야. 너는 나에게 천사였다.
장사 때문에 매일 늦게 들어오는 나를 위해 새벽 4, 5시까지 기다리다 먹이고 챙겨줬고…. 뽀뽀 안해주면 잠 들지도 않았고…. 하루에도 "오빠 사랑해" 소리를 4, 5차례나 하고, 그 소릴 들어야 마음을 놓았던 네가…. 마치 아기처럼 여리고 고운 마음씨를 갖고 있었는데….
우리가 함께 산지 10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웃고 떠들던 네 모습을 가슴으로 밖에 간직할 수 없다니…. 몇날 며칠을 헤매고 다녔지만 네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제발 뼛가루라도 만져봤으면…. 차라리 네가 살고 내가 죽었으면 더 나았을텐데. 먼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여보 사랑해!"라는 말을 꼭 해줄게.
-김구환(32)씨가 결혼한지 10개월만에 지하철참사로 실종된 부인 민심은(25)씨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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