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스포츠계 지하철 참사 '불똥'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로 2003 대구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8월21~31일)와 대구FC 창단 등을 앞둔 지역 스포츠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 U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해녕 대구시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하철 참사 후 세계 20여개국으로부터 애도를 전하면서 대회 개최를 우려하는 메시지가 왔다는 것.

U조직위 박상하 집행위원장은 "중국과 대만, 일본, 체코 등이 지하철 참사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메시지를 통해 대구의 저력을 믿는다고 했지만 실상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현재 160개국이 대회 참가신청을 해 2001 베이징 대회(164개국 참가)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 참가국 대회가 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번 참사로 일손을 놓아야 할 지경이 됐다"고 걱정했다.

U조직위의 홍보, 관광객 유치 전략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조직위는 3월 중 조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홍보대사를 일본과 미국 주요 도시에 파견, 홍보·판촉활동을 하기로 했으나 사실상 이 계획은 백지화된 상태다.

U대회 기간 대구 관광을 예약한 일본 관광객들의 경우 지하철로 이동하는 일정을 버스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제11구단으로 올해 K 리그에 뛰어드는 대구FC는 당장 다음달 초 예정했던 창단식을 K 리그 개막(23일) 전으로 미뤘다.

대구FC는 창단식을 빨리 한 후 시 전역에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펴기로 했으나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3월24일까지 예정된 대구FC의 '2차 시민주 공모'행사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주를 청약하기로 약속한 삼성 등 지역 연고 기업들이 갑자기 지하철 유가족돕기 성금으로 수십억원을 내 이들에게 시민주 청약을 부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또 대구시는 2003년 대구마라톤대회(4월20일)를 앞두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참사 후 모집 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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