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방화 참사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상 특종'을 한 현종문씨는 24일 "초유의 이 아픔을 영상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현씨는 "참사 현장의 아픔이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고 있어 영화로 만들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이 훼손되고, 실종자 처리 문제 등 일련의 일들이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흐르고 있는 것에 대한 고발 다큐멘터리다.
"이런 작업이 다큐멘터리 작가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현씨는 가지고 있는 6mm 공 테이프가 바닥이 날 정도로 사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현씨는 가야대 연극영화과 출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진학해 서울서 활동하다 지난해 대구에 왔다.
"대구에서도 영화와 관련된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 지난 2001년에는 'The sound off music'으로 SBS 영상축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단편영화 3편, 다큐멘터리 2편을 만들었다.
대구독립영화협회(회장 손영득) 회원으로 지난해 제2회 대구단편영화제에도 작품을 출품했다.
비록 단역이지만 영화에도 출연했다.
임순례 감독 '와이키키 브러더스'의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사회자가 바로 그다.
'YMCA 야구단'에서는 포수로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처음에는 지하철에 불이 났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대구백화점 너머로 검은 연기가 보이자 무작정 달려갔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중앙로역에서 부상자들이 실려 나오고 있었다.
"중앙로 역 출구를 다 담기 위해 동분서주 한 끝에 뒤늦게 달려온 가족들의 오열과 연기로 시커멓게 뒤덮인 시가지를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최초 20분을 영상에 담은 것이다.
방송사 카메라가 들이닥친 것은 그 이후. "얼마나 뛰어다녔던지 다리가 다 뻐근했다"고 했다.
"이제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했다.
해외 다큐멘터리 영화제에도 출품할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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