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특종이다'.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는 디지털의 힘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신속성, 현장성이 생명인 사건 현장에서 전문인이 아닌 아마추어들이 특종을 낚으면서 대 활약을 펼쳤다.
대구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이놀자'(www.enolja.com)의 김정훈 대표. 그는 지난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직후 디지털 카메라로 80여장의 스틸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상가에서 불이 난 줄 알고 뛰어갔죠". 반사적으로 8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아직 신문과 방송 카메라가 도착하기 직전. 자신의 사이트에 올린 사진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몇몇 신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특종이 참사 직전 전동차 내부를 찍은 류호정(29)씨의 사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2장의 사진은 매일신문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됐다.
'영상 특종'은 다큐멘터리 감독 현종문(34)씨가 건졌다.
사고 발발(오전 9시55분) 15분 뒤 디지털 캠코더(PD 100)로 현장을 담았다.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부상자들이 실려 나오는 긴박한 상황. 엄마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장면도 담겨 있다.
현씨의 영상은 MBC, SBS와 NHK에도 방송됐다.
분향소와 지하철 중앙로역에는 방송사 외에도 많은 디지털 캠코더가 현장을 담고 있다.
"역사적인 현장을 담는 의미가 크지만, 혹 있을지도 모를 '특종'을 기대하는 심리도 있다"고 남태우 대구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이 귀띔했다.
김정훈씨는 "서울의 신문들이 사진만 퍼(다운받기) 갔지, 크레딧(제보자 정보)조차 달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상물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 제보자는 "최소한 제보자의 이름만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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