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등 브랜드'이렇게...-삼립산업

"기대, 그 이상의 품질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 되겠습니다".

삼립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늘의 '삼립'을 일궜다.

삼립이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세계 7위권의 자동차 램프류 및 레버, 페달 등 새시류 생산회사로 성장하기까지는 1986년 국내 자동차부품업계 중 최초로 설립한 기술연구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구소엔 총 280명의 설계 및 연구기술 인력이 배치됐고, 121개 소프트웨어와 198개 하드웨어의 엔지니어링 시스템 및 장비가 지원됐다.

삼립은 매년 총 매출액의 4~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고, 미국의 델피, 일본의 스탠리, 독일의 헬라 등과 기술 협정을 체결, 선진기술 습득 및 신기술 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램프, 레버, 페달 등 각종 부품들은 모두 '국내 최초' 생산이 확실시되는 제품들이다.

연구소가 최근 개발에 들어간 AFS(Adaptive Front-Lighting System) 램프는 도로상태, 차량의 주행속도, 기후조건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조명패턴(beam pattern)을 자동적으로 변환 시켜주는 인공지능형 조명장치. 운전자가 속도를 높일 경우 자동적으로 전조등이 상향 조정된다.

NVS(Night Vision System) 램프는 연구소가 가시거리 확보와 앞차로 인한 눈부심 현상 제거를 위해 개발한 획기적 제품.

기존 헤드램프의 경우 감지 거리가 짧고 눈부심 현상이 심해 돌발상황에 따른 안전성 확보가 어렵지만 적외선(근적외선 또는 원적외선)을 이용하는 NVS는 사람이나 장애물을 조기에 발견, 교통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LED 램프는 소비전력을 감소시키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차세대 램프. 다이오드의 한 종류로 전기 에너지를 빛으로 변환시켜 주는 반도체 부품의 일종인 LED는 폐차할 때까지 전구를 교체할 필요가 없을 만큼 수명이 길다.

또 LED가 스톱램프에 쓰일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의 반응 속도가 일반 전구보다 훨씬 빨라 시속 100㎞ 주행시 약 6~10m 의 제동거리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술연구소 정주갑 부장은 "연구원들은 친환경성과 안정성에 제품개발의 최우선 가치를 둔다"며 "또 자동차 부품의 세계적 추세에 맞춰 전자화, 모듈화, 시스템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BW(Shift-by-Wire), PBW(Park-By-Wire System), APM(Accelerator Pedal Module)등의 새시류 제품은 전자화와 친환경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신제품들.

SBW는 자동변속 차량의 오토레버 연결 장치를 케이블에 의한 기계식에서 전자신호로 대체한 것으로 오변속 방지기능, 부적합 변속시 경보기능과 같은 자기 진단능력을 갖추고 있다.

PBW(Park-by-Wire)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기존의 파킹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는 자동차를 주·정차 시킬 때 운전자가 레버를 직접 당겨야 하지만 PBW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적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APM은 운전자가 페달을 밟으면 힘의 양에 따라 연료 분사량이 자동 조절되는 제품으로 선진국에선 환경규제 및 전자화 추세로 대부분의 디젤차량 및 일부 가솔린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연구소의 신제품 개발이 잇따르면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GM도 삼립의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년 전세계 자동차 부품 메이커 중 4, 5개 최우수 업체를 엄선해 미국 본사에서 TECH WORLD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GM은 지난해 10월 국내 업체중 최초로 삼립을 초청, AFS 램프와 각종 전자식 레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삼립은 수출 다변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내 램프류 시장의 70% 이상을 석권하고 있는 삼립이 2천250억원에 이르는 지난해 매출액 중 해외 직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는 200만~300만 달러 규모에 불과,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4~5%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출 시장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것.

이에 따라 삼립은 올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 기존의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유럽과 중국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국 MG로버에 10만대 규모의 리어 램프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도 같은 규모의 추가 수주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중국 상해와 북경에 현지 생산 공장을 잇따라 설립한 것.

삼립산업 김상길 경영기획부장은 "2001년 8월부터 1년간 ERP(전사적자원관리) 구축을 끝내 수출 시장 확대와 투자에 전혀 무리가 없다"며 "의식개혁, 생산성혁신 등 분야별 개선활동을 통해 2, 3년안에 세계5위권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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