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36)의 드로잉은 유머스럽고 재미있다.
그렇지만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철학적이고 시사적인 내용임을 알게 된다.
제목부터 작품의 성격을 말해준다.
'역사는 불륜이다' '인간의 운명은 세치 혀에 있다' '고독은 순수를 가장한 슬픔이다' '결혼은 바닥이고 사랑은 바닥에 낀 먼지다'….
그는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형상을 형이상학적인 형태로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둔 듯 했다.
"일상생활속에서 특정한 제목을 생각하면 그에 맞는 형상들이 떠오르고 그것을 조립해가는 과정입니다".
펜으로 정밀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데다, 이미지를 왜곡하고 잘라내고 겹쳐 붙이는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탓인지 얼핏 우리 정서에 와닿지 않는 듯 하다.
그렇지만 그림 마다 상징적이고 암시적인 이미지로 가득차 있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경북대 미술학과와 대구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8일부터 3월5일까지 스페이스129(053-422-1293).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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