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픔을 함께'.
'2·18 대구 지하철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연예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액의 성금을 기탁하고 추모 공연에 나서거나 참사 현장을 찾는 등 대구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대열에 앞다투어 동참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 공연을 지하철 참사로 취소한 정태춘·박은옥부부는 내달 11일 대구에서 추모 콘서트를 갖는다.
대구MBC '텔레콘서트' 녹화를 겸한 이날 공연은 추모곡과 추모시 낭송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태춘·박은옥부부는 취소된 10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추모 공연으로 대신해 3월 중 여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다.
최근 8집 앨범을 선보인 김건모도 조만간 추모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소속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의 대표적 음악 클럽인 '모리슨'은 내달 1일부터 한달간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자선 공연을 가질 계획이며 즉석 모금 행사를 가진다.
추모 공연에는 아제나루와 제임스 카인, 키세스 등 지역의 언더밴드들이 릴레이 콘서트 형식으로 참가한다.
지역 언더밴드단체인 독립문화공동체도 내달 8일 오후 록클럽 바스키아에서 추모 공연을 갖는다.
원로가수 남강수(65)는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신이여 보호하소서'를 발표했으며 대구의 대표적 록 밴드인 '아프리카'는 3월에 발매될 신집 앨범을 통해 '추모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관계자는 "이미 제작 단계에 들어간 앨범 대표곡인 '그리운 웃음'의 가사가 지하철 참사와 연관성이 너무나도 많아 정식 추모곡으로 담을지 한편으론 고민"이라고 밝혔다.
실제 가사 내용은 '소리 치고 싶지만 소리칠 수 없고 뛰어 보고 싶지만 뛸 곳이 없어 검게 그을려진 그대들의 얼굴 얼굴과 지칠 대로 지친 그대들의 마음 마음과…' 등 참사 당시의 사고 현장 모습을 담고 있다.
한편 연예인들의 성금 모금도 줄을 잇고 있다.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 '국화꽃 향기'의 이정욱 감독과 주연배우 장진영이 제작진의 모금과 OST 음반 수익금을 합친 성금 1억원을 냈으며 '인어아가씨' 주인공 장서희와 가수 태진아가 1천만원씩의 성금을 기탁했다.
또 드라마 '올인'의 남녀 주인공 이병헌과 송혜교가 1천만원씩을 낸데 이어 임창정과 안재욱, 손예진 등도 잇따라 성금을 냈다.
가수 장나라와 배우 손태영은 대구 참사현장을 직접 방문, 추모식에 참가했으며 탤런트 김남주는 27일 대구를 방문해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 영천 엄수미(7세·본지 20일 소개)양 등 3남매에게 2천만원의 성금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 가수 왁스와 미나는 28일 울산에서 열리는 '러브러브 페스티벌'의 출연료 전액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22일 희생자를 애도하는 패션쇼를 연 뒤 수익금을 기탁할 계획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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