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가 진척되면서 1079호 전동차에 불이 난 시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2분여 빠른 지난 18일 오전 9시53분대이고 그때는 1080호 전동차가 두 역이나 떨어진 칠성역에 들어서던 시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이 당시에만 상황이 제대로 전달됐더라도 대부분의 사상자를 낸 1080호가 칠성역이나 대구역에 멈춤으로써 참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하철 참사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9시52분30초에 중앙로역에 도착한 1079호에 불이 붙은 것은 그 42초 뒤(9시53분12초, CCTV 기록시간 기준)였으며, 1080호 전동차는 그보다 더 뒤인 53분20초에 칠성역에 도착했다가 53분45초에 칠성역을 출발했다. 1080호가 칠성역을 출발하던 시간은 중앙로역 화재가 상당히 악화된 때였다는 것. 1080호 전동차는 이어 9시55분 정각 대구역에 도착했으나 아무 제지도 받지 않은 채 55분30초에 다시 대구역을 출발, 56분45초에 중앙로역에 정차했다.
1080호 전동차에 3분 가량의 대응 시간 여유가 있었으나 무력화됐다는 것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더우기 "대구역과 중앙로역 사이는 700m이나 450m 구간은 완전한 직선이어서 중앙로역 상황을 조금만 일찍 알고 브레이크를 밟았더라면 승객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차 제동에는 148m의 거리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구지하철은 사실상의 자동 시스템으로 운행되고 있어 기관사의 운행 중 주의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 대비력이 낮은 취약점이 자동운행 시스템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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