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外風)이 허니문 랠리 기대감을 날려 버렸다'.
미국-이라크 전쟁 불안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해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과 전 저점(575)이 바닥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는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25일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04포인트(3.89%) 하락한 592.25를 기록, 17일 이후 지지됐던 600선이 무너졌다.
16대 대통령 취임에 따른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 채 이라크전 불안감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겹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추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45포인트(3.29%) 급락한 42.43으로 마감했다.
국민연금 증시 투입, 국민은행의 1조원 주식 투자 등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기관의 매수세에 따른 수급 호조에다 이라크전 위기감 완화를 재료로 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600선을 회복한 이후 600∼616선에서 움직이며 줄곧 600선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수급 기반에도 불구, 이라크전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며 지수가 급락하자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최근 600선 지지는 수급 개선 때문이지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며 "변하지 않은 시장의 취약성과 무역수지 적자,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추가 하락은 물론 570선까지도 저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도 "기관들의 수급상황은 좋지만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시 이전까지는 관망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수석연구원은 "주가 급락에도 불구, 600선 안팎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이나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향후 수급 개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투증권 최정식 투자전략팀장도 "이라크전 해결방향에 따라 지수흐름이 결정되겠지만 현 상황으로는 600선을 밑도는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전 저점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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