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예대마진 챙기기 손쉬운 돈벌이 치중

은행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을 받아도 마땅히 굴릴 곳이 없어 금리를 계속 낮추자 실질 금리도 바닥을 모르게 떨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26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연 4.0%에서 3.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달 물가상승률 3.8%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세금을 감안하지 않아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됐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그냥 놔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물가와 세금 때문에 원금을 까먹게 된다는 의미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우리은행도 25일부터 보통예금 등 입출금식예금과 정기적금 등 적립식예금 금리를 0.1~0.5%포인트 인하했다.

정기적금 등 적립식예금은 기간에 따라 종전 4.6~5.3%에서 4.5~5.0%로 0.1~0.3%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19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6%에서 4.4%로 0.2%포인트 내렸다.

1년만기 예금금리는 작년 11월 이후로 두차례 인하돼 3개월만에 연 4.85%에서연 4.4%로 0.45%포인트나 낮아졌다.

대구은행은 다음 달 중순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6%에서 4.5%로 낮추는 등 예금금리를 인하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의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잔액기준 예금 평균금리는 4.23%로 작년 12월(4.29%)에 비해 0.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대출 평균금리는 7.43%에서 7.39%로 0.04%포인트 내려 예금금리 인하폭에 못미쳐 은행들이 예대마진 챙기기에 혈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달 은행에 신규로 들어온 저축성예금 평균 금리(수시입출금식 예금 제외)는 연 4.63%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9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연 4.65%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해 정기적금(-0.06%포인트).상호부금(-0.04%포인트).주택부금(-0.06%포인트) 등의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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