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현대판 흥부가족 10번째 아기 출산

현재 KBS 제2TV 인간극장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현대판 흥부가(家)'에서 10번째 아기가 태어났다.

구미시 고아읍 황산리 엄계숙(40)씨는 지난 18일 오후9시50분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원장 이길노)에서 10번째 여아를 출산했다.

이날 병원측은 산모인 엄씨의 노산(老産)과 다산(多産)으로 인한 위험성을 고려해 산부인과 전체 의료진이 동원돼 안전출산을 도왔다.

이날 태어난 아기는 소담스럽다는 뜻에서 김소다미로 이름이 지어졌다.

소다미는 무려 3시간에 걸친 진통 등 산고 끝에 자연분만을 통해 3.38㎏의 건강한 모습으로 우렁찬 첫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났다.

엄씨는 주위에서 어떻게 미련하게 자식을 많이 낳느냐는 핀잔에 "처음에는 딱 둘만 낳으려고 했는데 첫째(빛나·고2)가 모유를 늦게 떼는 바람에 둘째(다솜이), 셋째(다드림)가 세살 터울로 연달아 태어나고 그 다음부터 거의 해마다 한명씩 낳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구미 황산교회 목사이자 남편인 김석태(45)씨는 "산고를 끝낸 뒤에 품에 안기는 새 생명은 우리 가족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여긴다"며 "다행히 소다미와 9명의 자녀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했다.

앞으로 11번째 아기가 들어서면 또 낳을 것이라고 서로 약속해 둔 엄씨 부부는 "남들은 교육비를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물어 오는데 우리 아이들은 학원이니 과외니 하면서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아 교육비 걱정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순천향 구미병원 이길노원장은 "그동안 산아제한 정책과 출산을 꺼리는 세태속에 흥부가족의 10번째 아기를 성공적으로 출산시켜 기쁘다"며 "산모인 엄씨에게 특급 병실을 배려하고 진료비 전액을 감면했다"고 전했다.

"몸조리요? 보시는 대로 누워있을 여력이 어디 있나요. 그런데 몸조리 안했다고 어디 아픈 데는 없거든요...".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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