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수사본부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62) 사장과 오모(57) 감사부장을 불러 종합사령팀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 누락된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이날 오 부장이 "마그네틱 테이프와 CCTV 화면을 분석.정리한 뒤 경찰에 제출하기 전 사장에게 보고했으나 녹취록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윤 사장과 감사부 직원을 상대로 구체적인 녹취록 삭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 부장은 "1080호 기관사와 운전사령실 간 휴대폰 통화 내역이 담긴 마그네틱 테이프는 감사부 직원 2명이 분석해 녹취록을 만들었으며 공사 경영진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도 "경찰에 공사 서류나 물품을 제출한다는 보고는 받았으나 내용에 대해 별다른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며 녹취록 내용 삭제 개입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또 지하철 1, 2호선 전동차 구입 과정에 지하철공사의 비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날 공사 경영진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080호 기관사가 전동차에서 최종 탈출한 시간은 오전 10시8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에도 중앙로역사에서 감식을 계속하는 한편 이미 구속된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26일 1080호 기관사 최상열씨 등 6명을 구속.수감하는 한편, 검찰의 보강 수사 지시가 내린 종합사령실 팀장 곽모씨 등 3명에 대해서는 26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 김대한씨의 구속영장도 발부돼 치료가 끝나는대로 구속 수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6일 안심 차량기지 쓰레기 더미에서 시신 일부가 나온 것과 관련, 사고 후 현장보존을 제대로 하지 못한 과실을 인정했다. 수사본부 부본부장인 대구경찰청 조두원 수사과장은 26일 "사고 당일 저녁 중앙로역이 너무 어두운데다 역 내부가 너무 뜨거워 시신의 부패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이를 막기 위해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제시된 뒤 관계기관과의 협조 아래 월배차량기지로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중앙로역의 증거인멸 과정에 대한 자체 감찰 또는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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