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심 차량기지 구내에 야적된 지하철 화재 잔해물 더미에서 이번 참사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체 일부가 25일 발견돼 유해 수습과 사고 현장 정리가 졸속으로 이뤄졌음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 대구시, 지하철공사 관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며, 사건의 축소.은폐를 주장해 온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신원확인팀과 대구.경북 경찰청 범죄감식요원 25명은 이날 대구 지하철공사 안심 차량기지 야적장에 있던 마대 200여개 분량의 잔해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여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체 조각 14점을 발견했다.
발견된 신체 부위는 발 부위 2점, 손 부위 1점 등 뼈 조각 3점, 치아 장치 1점, 머리카락 뭉치 7점 등으로 불에 타거나 그을린 상태였다.
또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바지, 손수건, 목걸이 알맹이, 반지, 수첩, 브래지어, 휴대전화, 여자용 화장품, 머리핀, 신발 밑창, 안경집, 도시락통, A4용지 묶음 등 유류품도 수백점(상자 30여개 분량) 수습됐다.
이들 신체 일부와 유류품은 대구 지하철공사가 사고 다음날 중앙로역에서 서둘러 수거해 20, 21일 두 대의 트레일러로 실어다 쌓아둔 것이다.
발굴에 참가한 실종자 가족 박태원(43.영천시 금호읍)씨는 "오늘 발굴된 것이 전부겠느냐. 유골이 다른 곳이나 다른 경로로 유실됐을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굴된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국과수 등 신원확인팀이 있는 월배 차량기지로 이송해 유전자 감식 등 신원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발굴작업은 감식요원 25명과 실종자가족 대표 18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됐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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