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80호서 유골 150구 수습

1080호 사고 전동차 안에서는 150구 안팎의 유골이 수습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사체가 뒤섞였을 가능성에 대한 확인 작업이 추가로 필요해 최종 추정 사체 숫자는 이번 주말쯤 돼야 정리될 수 있고, 그나마 절반 가량만 DNA 추출과 신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로써 전동차 내 유골 수는 경찰 당초 추정치(79구)의 2배로 늘었고, 참사로 인한 전체 확인 사체만도 200여명에 이르게 됐으나 유실된 사체가 있을 수도 있어 실제 희생자는 250명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은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계속해 온 1080호 내 사체 수습 결과를 26일 오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작업이 90여% 진행된 25일 정오까지 6호차에서 55구, 5호차에서 50구, 4호차에서 13구, 3호차에서 2구, 2호차에서 7구, 1호차에서 1구 등 128구가 발견된 데 이어, 26일 새벽까지 5호차와 6호차에서 10구로 보이는 사체가 추가로 확인됐다는 것. 여기다 이번 주말까지 정밀 재조사가 진행되면 10여구가 추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어 전체 유골 수는 150구 안팎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망했다.

이번 수습에서는 또 타다 남은 책, 지폐, 외국 화폐, 옷, 도장, 목걸이, 틀니, 대학교재로 보이는 전문서적, 찬송가책, 노트 등 100여점의 유품도 발견됐다.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북대 법의학팀 채종민 교수는 "유골이 마구 뒤엉켜 있어 1구가 2구로, 혹은 2구가 1구로 잘못 판단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밀 재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유골 수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신원확인팀은 28일쯤 정밀 재조사에 착수, 같은 사람 것으로 분류된 유골의 사실 부합 여부를 재확인키로 했다.

채 교수는 "이 작업은 2, 3일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유골에서의 유전자 추출 및 감식에는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며 이를 통해서도 사체 절반 가량의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채 교수는 전망했다.

이 때문에 최종 신원 확인에는 유류품 대조, 법치의학적 검사, '두개골 안면복원술'(신원이 전혀 나오지 않을 때) '슈퍼 임포즈'(안면 대조술, 생전 사진과 두개골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조하는 것)등 첨단기법이 사용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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