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방화 용의자 김대한(57. 대구 내당동)씨는 현재 경북대 병원 중환자 1호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종일 말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거나 가끔씩 몸을 일으켜 한숨을 쉬는 것이 하루 일과다. 가끔 사복경찰관에게 목이 마르거나 소변이 마렵다고 말을 건네는 등 기본적인 의사만 전달하고 있을 뿐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사망.실종.부상자수는 물론 자신이 저지런 방화가 초래한 사회적 공황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의료진이나 경찰과의 대화를 기피하고 있고 TV나 신문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제나 수액 등으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지만 다른 환자들에 비해 비교적 건강한 편. 의료진들은 방화당시 하체 화상(2도)을 입었지만 거의 치료가 됐고 정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발생한 흡입성 폐손상은 치료가 더딘 편. 사건발생 10일째인 27일이 돼서야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현재 2차감염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해 항생제, 기도확장제, 항염증제 등을 하루 2, 3번 투약하고 있다.
김씨를 치료하고 있는 김창호 경북대 호흡기 내과 교수는 "입원당시 폐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고 고령에다 혈압까지 높아 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2주일정도 지나야 퇴원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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