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계 타격= 대구 U대회(8월), 오페라 하우스 개관(5월) 등 굵직한 국제행사 및 축제를 앞둔 지역 문화·체육계는 침울한 시민정서와 국제적 신뢰 추락으로 행사 자체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구U대회 조직위원회는 당초 이번 대회에 170여개국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대가 어긋날까봐 조바심내고 있으며, 관광 수입을 기대했던 시중 업계 분위기도 덩달아 가라앉고 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계속돼 온 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구FC) 시민공모주 청약도 실적이 4억7천만원에 머문 채 이번 참사 후 거의 끊겼다.
오페라하우스 개관에 맞춰 다음달 16일 열기로 했던 대구예총 주최의 오페라 세미나는 무기한 연기됐다.
각종 신춘맞이 축제서도 규모를 줄이거나 일부 프로그램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예총 권정호 회장은 "대구를 알릴 좋은 행사가 줄지어 준비돼 있는 중에 참사가 발생해 문화도시 대구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회시스템 재구축해야= 이번 참사를 계기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덕률 교수는 "우선은 하루빨리 사고수습 주체를 보강해 유족과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이 일에는 지역 지도층과 시민·사회단체·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이종현 교수는 "이번 참사는 방화범 개인이나 지하철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인 시스템이 고장나 불거진 문제"라며 "사회 시스템을 재구축하기 위한 집단 학습의 장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시민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구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정비해 내야 비로소 시민들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시민들은 엄청난 희생을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승화시켜 고인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참사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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