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자친구 이현씨에게

오빠! 도대체 어디 있니. 그 답답한 곳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네 영혼이 얼마나 천국에 가고 싶어하는줄 알아. 이곳저곳을 떠돌며 '실종자'란 이름표를 떼주지도 못하고....

그렇게 힘들게 죽었는걸 세상사람들은 다 아는데 그놈의 법이 뭔지 널 하늘나라에도 못보내주게 하는구나.

그 숨쉬기조차 힘든 순간에도 "정아야! 오빠 죽을지도 몰라.... 지하철 불났다.

... 사랑해 정아야... 사랑해.... 사랑해!"

왜 이젠 없는건데. 왜 죽은건데.... 이 바보야! 고생만 실컷하고 좀 살만하려니.... 우리 결혼도 해야하는데....

난 이제 어쩌라고....

미안해 미안해.... 얼른 널 천국으로 보내줄게. 미안해.... 너무 힘들어말고 조금만 참아줘!

-정아씨가 실종된 남자친구 이현(30.동구 효목동)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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