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카 김진희씨에게

보고싶은 조카 진희야. 큰 이모다.

십자가 앞에 앉아서 너의 모습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기도하지만 무어라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억장이 무너지는 이 마음을 달래도 보지만, 슬픔은 눈물이 되어 앞이 흐려서 뽀얗게 변하는구나.

진희야. 그러나 어떻게 하겠니. 이것이 현실인 것을....

원통한 기억들일랑 땅에 묻어버리고 하느님 나라에서 부끄러울 것도 없는 영원한 삶으로 주님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라.

내가 사랑하는 조카 진희야. 아무리 믿으려 해도 믿기지 않는 이 현실에 이모는 아무것도 너에게 해줄 수가 없구나.

그저 주체할 수 없는 눈물만이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전부인데....

이런 나보다 너는 어떠했겠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두 아들을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면 이모는 가슴이 막혀 숨조차 쉴수가 없구나.

그러나 진희야. 이 땅에 남은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영원한 안식의 나라에서 주님의 은총속에 영원히 편안하길 기도하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못난 이모가 조카 김진희(34.동구 신서동)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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