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창동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 문화계 반응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49)씨의 '참여 정부' 첫 문화관광부 장관 임명은 '40대 장관'에 '문화예술전문인'이라는 점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내외적인 정부의 문화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해온 터라 이번 선임이 '문화계 개혁'의 신호탄으로 읽혀지고 있다.

이 장관은 문화계 내에서도 '지략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긴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화계에서는 "문화 분야에 있어 노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계에서는 '문화예술 전문인의 장관 선임'이라는 숙원을 풀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권정호 대구예총회장은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장관에 발탁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며 "행정적인 측면에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문화예술인들을 적극 지원하는 문화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균옥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대구지회장은 "문화 현장의 갈증을 잘 알고 있는 문화 예술 전문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21세기 새로운 문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근하거나, 넥타이에 갑갑해 하면서 "문화는 격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듯 "문화를 오롯이 문화로 볼 수 있게 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해수 대구문인협회장은 "문화란 지역에서 시작되는 만큼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가 김서규(40)씨는 "지금까지 문화정책이 겉돈 것은 문화관광부 장관에 제대로 된 전문가가 기용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지역 문화계에 긍정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설웅 문화부장은 "우선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 문화가 한국인의 가슴 속에 더 아름답게 뿌리 내리고 세계인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영의 분위기 속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행정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박해수 대구문인협회장은 "장관은 자신의 자유스러움과 개방적인 측면과 달리 행정관료적인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를 보완하고 조화를 이뤄내는데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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