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인정 심사위 구성과 관련해 첫 협의 모임을 가진 중앙지원단과 실종자가족 대책위는 5일 한 시간여 협의 끝에 심사위 구성 합의를 발표하면서 서로 "고생했다" "감사하다"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특히 대책위 윤석기 위원장은 "지원단에 전폭적인 신뢰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임에는 취재진이 대거 몰려 관심을 쏟았으나 지원단은 '원활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가족 대책위측 협의자로 참석한 이재용 전 남구청장은 협의 과정에서 "조기에 수습될 수 있도록 중앙특별지원단이 노력해 달라"는 얘기만 했을뿐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구청장은 모임이 끝난 후 앞으로도 양측 협의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이 대구지하철 참사를 안타까워 하며 조해녕 대구시장에게 위로의 편지와 함께 100달러짜리 수표를 보내왔다.
도쿄 시부야구에 산다는 오자와 이사오(小澤勳)씨는 편지에서 "지난달 18일 NHK뉴스를 통해 대구 지하철 방화 사고를 지켜봤다"면서 "이번 비극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남겨진 가족 여러분이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사오씨는 또 "그 시간에 화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남겨진 가족들, 특히 화재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다"면서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합쳐지면 그들에게 조금의 변화라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돈을 보낸다"고 썼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5일 오후 합동분향소와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을 찾아 사망자·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강재섭 대구지부장 등 한나라당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온 이 전 총재는 대구시 김기옥 행정부시장에게 "남다른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준 대구 시민들이 고통을 당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원만하고 조속하게 사고를 처리해 달라"고 당부한 뒤 위로금 100만원을 전했다.
이 전 총재는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5일 오후 민주당 진상조사단을 맞은 대구지검은 "수사상 민감한 부분이 있으니 일부 보고를 제외하고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조사단에 요청했다가 호통을 맞았다.
의원들은 "우리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궁금해 한다"며 "대국민 창구인 언론을 통해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풀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 결과 조사는 공개로 진행됐다.
○...진상조사단은 처음부터 검찰의 현장 훼손 및 수사 지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가며 추궁했고, 함승희 의원은 법 조문까지 찾아가며 검찰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그러나 검찰은 "형사적으로 검찰에 필요한 현장보존 조치는 다했으며 이후 벌어진 현장훼손은 보고받지도 요청받지도 않았다.
검찰 예규에 따라 책무를 다 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도중 송광수 대구고검장과 김진한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조사실에 들어 가 의원들과 악수하고 동석했으나 조사단의 추궁이 계속되자 곧바로 되돌아 밖으로 나갔다.
이와 관련해서는 "송 고검장 등이 진상 조사가 끝나 티타임인 줄 알고 잘못 들어 갔다가 본의 아니게 추궁받는 느낌을 받자 되돌아 나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시민사회단체 대책위가 5일 검찰에 조해녕 시장을 증거 인멸혐의로,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업무상 중과실 치사 혐의로 고발한 것은 지금까지 요구해 온 '진상 규명'을 위한 방편으로 풀이됐다.
대책위가 이날 오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 훼손 및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성의있는 대답과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것만으론 이번 사고의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고 밝힌 것이 그 암시라는 것.
대책위는 고발장에서 "조 시장은 사고 다음날 중앙로역 지하선로에 대해 잔해물 수거와 물청소까지 했고 잔해물 일부를 옮김으로써 증거를 훼손·인멸한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를 이유로 사고현장을 훼손한 것은 증거인멸을 초래한 미필적 고의"라고 주장했다.
윤 전 사장에 대해 대책위는 "지하철 운행 안전을 책임지고 대량 인명 사고방지 주의 의무가 있는 데도 승무원 안전교육을 소홀히 했고 1997년 이후 종합방재훈련을 한번도 하지 않는 등 업무상 중과실 치사의 공동 정범에 해당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위 관계자들은 실종자가족들과 함께 5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지하철 교대역·성당못역 등에서 지하철 운행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한 보도가 조금씩 줄자 지하철공사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또 지난 4일 수사본부의 수사 중간 발표 때 사고 은폐·축소 추가 연루자가 드러나지 않자 당연하다는 듯한 얘기가 오갔고 일부는 "최신 시설로 운영돼도 이런 참사가 빚어졌는데 오래된 지하철에서 방화가 저질러졌다면 피해가 얼마나 됐겠느냐"는 식의 해석을 하기까지 했다.
○...녹취록 은폐·조작 등으로 큰 물의를 빚은 지하철공사의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홍보팀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이 기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홍보팀은 기자들이 자료를 요청해도 "해당 부서가 주지 않는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며 오히려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한 기자는 "내부 자료를 외부에 노출시킨다는 면에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이 정도 업무도 소화해 내지 못한다면 홍보팀이 뭣하러 있느냐"고 의심스러워 하기도 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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