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머물고 있던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5일 귀국, 대구 지하철 참사현장을 방문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곧바로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대구로 직행했다.
자신의 귀국 목적이 대구를 방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외부에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시민회관에서 이 전 총재는 조해녕 시장 대신 김기옥 부시장으로부터 사고현황과 수습과정을 보고받고 "총력을 기울여 수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1층 유가족 대기실로 옮겨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껴안으면서 "대구로부터 남다른 사랑을 받았는데 빨리 오지 못해 미안하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전 총재에게 애타는 사연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협조를 구했다.
이 전 총재는 중앙로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이날 오후 5시 상경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자신의 정계복귀설에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귀국후 곧바로 대구를 방문했으며 측근 특보 3, 4명이 이 전 총재를 수행했고 강재섭 시지부장, 백승홍, 손희정 의원 등 지역 의원들만이 이 전 총재를 맞아 안내했다.
이 전 총재는 시민회관에서 자신의 귀국과 정치재개설에 대한 질문에 "곧 (미국으로)떠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측근은 인천공항에서도 특보들이 정치관련 보고를 하려하자 "나는 관심없다"고 잘랐다고 했다.
백승홍 의원도 "이 전 총재의 성격을 몰라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정계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이 전 총재의 급거 귀국은 모친위독설과 비자연장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지난 대통령선거때 자신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준 대구에 직접 조문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가 주효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달말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 전 총재가 귀국을 앞당긴 것이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핵심측근은 "나도 직접 조문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전국 최고 지지를 보내준 대구에 심적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귀국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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