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 및 금리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13일 오전 주식시장은 'SK글로벌 충격'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일째 하락하며 530선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 주가지수는 오전 10시30분 현재 8.08포인트 하락한 523.73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의 부담에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여파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기관의 매물로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보다 0.89포인트 내린 35.94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가 지속돼 10시20분 현재 전일보다 6원 오른 1천251원을 기록하고 있다.
12일엔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15.1원 오른 1천245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8일(1천247원)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지난 5일부터 급등한 환율은 정부 개입으로 하락했다가 SK글로벌 문제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임박한 미국-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에 SK사태까지 겹쳐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1천260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1천300원선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모 제직업체 대표는 "유가상승으로 원사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세를 보여 두렵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SK 파문과 관련한 환매사태와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며 지표금리가 5%대로 올라섰다.
13일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51%포인트 폭등한 연 5.20%를 기록, 지난 1월 14일 5.01%에서 하락한 뒤 한달만에 5%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표금리 하루 상승폭도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3월 31일 2.45%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46%포인트 상승한 5.35%, 3년 만기 AA- 회사채 수익률은 0.60%포인트 오른 5.85%를 각각 나타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도 0.19%포인트 급등한 4.70%를 보였다.
검찰이 SK글로벌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11일 이후 투신권에서는 SK글로벌 회사채가 편입된 펀드에서 5조1천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SK글로벌 관련 펀드에 이어 SK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환매가 들어와 금리가 폭등했다"며 "SK 충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시장 참여자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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