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 참사이후 부쩍 관심 "대구 잘 챙겨야죠"

최근들어 대구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노 대통령은 12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 등과의 청와대회동에서 박 대행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대구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구를) 잘 챙겨달라"고 건의하자 "대구섬유박람회 등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행은 대구참사대책과 관련한 대구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명한 건의문을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하고 "대구경기가 파탄나고 밀라노 프로젝트 등 의욕적 사업이 전부 부진하다"면서 "특히 대구지하철 이용인구가 80% 감소했다고 한다"며 지역경제침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건의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대구가 제3의 도시였는데 제4의 도시로 떨어져 기분나쁜데다 지하철 사고가 터져 전체적으로 많이 침체돼있다"며 "유가족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복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지하철 주변상가의 피해가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과 "지방지하철부채를 부산의 경우처럼 국가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달라"며 국가공단이나 지하철공사 등의 설립을 통한 대구지하철 운영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방경제가 큰 일"이라면서 "오늘 기획예산처 보고의 절반도 지방경제 문제였다.

획기적인 대책이 있어야겠다"며 적극적 대책마련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구섬유축제(2003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준비돼있는데 대구지하철사고때문에 참가하려는 업체와 국가가 적어질 것 같다"면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토론해보자"고 말한데 이어 산자부가 주관이 되어 타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국민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대책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고건 총리에게 대구지하철 사고처리 및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대구에 대한 관심표명이 늘어난 것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한 민심수습방안이 수시로 보고되고 있는데다 지역출신인 이정우 정책실장 등도 지역현안에 대해 수시로 가감없이 의견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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