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과의 청와대 오찬이후 국정원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방안을 설명하다가 국정원장 인선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한꺼번에 다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국정원과 청와대가 뒷문으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정원장) 인사문제만 남았는데 사람이 참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있지 않느냐"면서 신 전부의장을 거명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신상우씨를 국정원장에 선임하면 나와 친하다고 한나라당에서 의심을 하지 않겠느냐.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박희태 대행에게 제의했다. 신 전부의장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로 부산상고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신 전부의장에 대한 이같은 언급은 두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신 전부의장 카드가 물건너간 것이라는 해석과 노 대통령이 신상우카드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을 떠본 것 아니냐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정원장 인선기준이 다시 실무형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주변의 분위기다.
노 대통령은 당초 국정원개혁을 강조하면서 '실무형'인선기준을 밝혔지만 인선과정에서 지난 2일 '국정원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치력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수용함에 따라 신 전부의장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유인태 정무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도 전날까지 '신 전 부의장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3일 "달라진 것은 없다"며 여전히 신 전부의장이 유력후보중의 한사람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빅4'구도와 관련, 영남출신이 국정원장에 기용해야만 할 이유는 없어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빅4'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기문 경찰총장이 각각 경남과 경북출신이기 때문에 (이용섭 국세청장 내정자는 전남) 지역안배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강철 민주당 조직강화특위위원이 내정됐다는 설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위원의 무게를 감안하면 '원 오브뎀'"이라며 후보중의 한사람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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