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해당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나 지원하는 '메세나(Maecenas)' 활동이 산업도시인 구미지역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공단을 중심으로 한 문화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해 무관심인 가운데 최근 문화정책개발원이 구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구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고작 응답자의 4%가 '문화예술도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공단에서 대기업인 삼성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삼성코닝 등 5개사에서 15조6천억원, LG도 LG전자.LG전선 등 6개사에서 9조5천억원, 대우도 대우전자.오리온전기 등 3개사에서 1조5천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들은 엄청난 기업이윤중 일부를 현지 문화예술 시설이나 해당 지자체인 구미시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투자 등에 지원한 사례가 거의 전무할 정도로 인색하다는 것.
현재 대기업들이 투자나 지원하고 있는 기업메세나 활동이 대부분 본사가 소재한 서울 중심으로 이뤄질 뿐 생산현장인 지역에는 소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시가 지난해 문화예술회관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 등 12건의 기획공연을 벌인 가운데 전체 2억500만원의 공연비가 지출된 반면 입장료 수입금은 1억7천만원에 그치는 등 적자운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업체 근로자 김경환(34.구미시 공단동)씨는 "예전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연극이나 오페라 등이 공연되면 회사에서 단체(할인) 입장권을 매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줬는데 IMF 이후 요즘에는 이것마저도 구경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기업이 지역에 박물관을 짓고 오페라하우스 등을 짓는 일이 더 없이 좋은 일이지만 우선 기업들이 자체예산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지역에 유치해 주민들의 문화수준을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금까지 보기 드물게 4천여만원을 들여 오는 25일 오후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구미지역 근로자를 위한 유명음악인 초청 음악회를 갖기로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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