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 건설 유통 등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 및 가계의 소비 위축현상은 2/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13일 조사.발표한 '2003년도 2/4분기 대구지역 기업 경기 전망'에 따르면 2/4분기 대구지역 산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이 84, 건설업이 77, 유통업이 93으로 2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역 기업들이 2/4분기 지역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 대내·외 불투명성으로 인한 사회·경제 불안심리 확산 : 이라크전, 북핵위기, 가계부채 급증 등 △ 석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 물가급등 → 채산성 악화 △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둔화 △ 미국경제의 부진 지속 △ 섬유제품의 경쟁력 상실에 따른 수출부진 △ 2/4분기 춘투 시즌 도래 △ 원/달러 및 엔/달러 환율 불안 조짐 등이 꼽혔다.
특히 지역 주력업종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업종별 경기 전망 BSI를 살펴보면, 비금속광물(전망 BSI 108), 제1차 금속(105)을 제외한 섬유·의복제품(61), 조립금속 및 기계·장비(97), 음식료품(93), 나무 및 나무제품(60), 화학 및 화학제품(58) 등은 침체될 것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경기 전망 BSI를 살펴보면,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내수 및 수출 전망 BSI가 각각 88, 90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제품 판매가(83)와 제품 재고(89), 경상이익(64), 원재료 구입 가격(37), 자금사정(79) 등 주요 부문별 BSI도 100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반면, 설비투자 부문은 전망 BSI가 104를 기록,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전반적 경기 전망 BSI는 77로 지난 해 2/4분기(159)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투명성으로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고, 자금난으로 자체 신규공사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업체들은 계절적 호전요인이 본격 반영되고, 신정부 출범과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공사의 발주가 시행되는 2/4분기 후반부터는 건설경기가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일반건설업의 전망 BSI는 77, 전문건설업은 78을 기록, 일반·전문건설업 모두 2/4분기 건설경기가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공사수주건수(전망 BSI 91) 및 수주금액(전망 BSI 73) 등 전 부문의 전망 BSI가 1/4분기 전망 BSI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대구지역 유통 경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1/4분기보다는 경기침체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둔화, 역외 백화점·대형 할인점의 진출 증가, 가격인하 경쟁으로 전반적인 체감경기 위축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 BSI 93, 전년동기대비 전망 BSI 47)
한편 상당수 소비자들이 6개월전에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가정형편이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6개월후에도 현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소비자 2천가구를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2003년 2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73.5로 전월(79.6)에 비해 하락했다.
또 현재와 비교해 6개월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6.1로 소폭이긴 하나 전월(96.4)에 비해 악화됐다.
소비자 기대지수 100은 6개월후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해 현재보다 긍적적으로 보는 가구 비중과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비중이 같은 수준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 기대지수는 지난해 10월 100이하로 떨어진 후 5개월째,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해 9월 100이하로 떨어진 후 6개월째 1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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