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소싸움' 위상 실감

지난 19일 친구 넷이서 청도 소싸움 구경을 갔다.

팔조령을 막 넘으니 길가에 펄럭이는 오색깃발, 청도 소 싸움대회 깃발이 봄바람을 타고 펄럭이니 기분이 묘했다.

도로 곳곳에 경기장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붙어 있었으며 평일이라 교통량도 그렇게 많지 않아 찾아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이서천변의 소싸움 경기장에 다다르니 국제대회 규모답게 요란했다.

안내하는 사람들은 친절했으며 입장료는 1인당 5천원이었다.

스탠드와 공연 무대 등을 봐서는 그렇게 비싼 요금은 아닌듯 싶었다.

경기장에는 두 마리의 큰 황소가 뿔을 마주 하고 경기를 펼치는데 소 주인은 연신 자기 소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또 이 광경을 장내 아나운서가 중계를 하는데, 구수한 사투리로 엮어 나가는 것이 일품이었고 관중들을 사로잡아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경기 중간에는 중국 기예단이 출연해 대형 항아리 돌리기 묘기를 보여줘 볼거리를 제공했다.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 축제를 국제 대회로까지 승격시키고 특산물까지 개발하여 군민들의 긍지와 자부심 및 경제적 이득까지 보게 한 단체장과 공무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 하루였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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