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성자가속기 유치 각산동 주민 '대환영'

지난 21일 '양성자가속기 후보지' 실사 평가단을 맞이하는 동구 율암·각산동 현지주민들의 열띤 반응은 초대형 기초과학연구시설의 대구유치와 관련, 우려됐던 문제점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그린밸트 해제지역으로 내정된 각산동 일대는 조해녕 대구시장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묶어 두었던 마지막 땅"이라고 표현할 만큼 연구개발집적시설이 들어서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팔공산 자락으로 경치가 빼어난 데다 동대구IC가 불과 수백m 거리에 있고, 지반은 불국사 화강암으로 어느 후보지역보다 최첨단 시설을 갖추는 데 유리하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구릉지대이기 때문에 일단 개발에 착수하면 어느 지역보다 빨리 각종 시설을 갖출 수 있다.

도심과 가까워서 연구원들과 가족들이 풍요한 삶을 누리는 데 편리하다.

게다가 주위의 R&D(연구·개발) 협력조건과 향후 발전가능성은 또 어떤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와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가 지척에 있고, 양성자가속기와 관련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대구·경북의 교수급 두뇌만도 수백 명을 헤아린다.

현재 대구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 익산, 전남 영암, 강원 춘천 및 철원 등 타 후보지가 결코 내세우기 어려운 장점이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됐던 부분은 다른 후보지가 비교적 오랫동안 양성자가속기 유치운동을 벌여왔던 반면, 대구는 최근에 유력한 후보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에 수용 대상이 될 토지를 가진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면, 다른 곳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려는 말 그래도 '기우'에 불과했다.

김연수 동구 부구청장은 "그동안 개발에 소외됐던 현지 주민들은 세계적 연구시설과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적극적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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