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새로운 포부와 꿈을 가지고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일부 수험생들은 지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잘못된 줄 알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줄 알면서도 그동안의 습관과 타성을 버리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출발점은 비슷하더라도 나중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수험생활을 얼마나 즐겁게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한달을 반성해 보고 다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밤에는 쉬어야 한다
밤늦게 자고 낮에 조는 야행성 학생들은 대개 학업 성취도가 낮고 성적 향상이 느린 경향이 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초가 약한 상태로 머무르기가 쉽다.
야행성의 생활 습관은 만성피로로 발전하기가 쉽고 결국은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입시 격언에 4당5락이라는 말이 있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허무맹랑한 말은 없다.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낮 시간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면 평균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수면 부족은 생활을 짜증스럽게 하고 학습의 생산성을 저하시켜 결국엔 무기력증, 의욕 상실증, 두통 등과 같은 고3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밤에 자지 않고 낮에 조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학년초부터 깨어있는 낮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밤에 푹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생활에 활기를 유지하라
날이 풀리면서 평소보다 잠이 많이 오거나 수업시간, 자율학습 시간에 긴장이 풀리기 쉽다.
느슨해진 정신력 탓도 있겠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개 계절적 요인과 피로가 주된 요인이지만 따져보면 운동부족으로 무기력증을 겪는 학생이 엄청나게 많다.
아침이나 밤에 잠자리에 들고날 때 간단한 맨손체조라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나른함을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는데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가장 좋다.
아울러 생활에서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푹 쉬는 생활 습관을 하루 빨리 확립해야 한다.
특히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후 사이 적당한 시간대를 선택해 반나절 정도는 책을 떠나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몰두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다음 단계의 집중을 위해 좋다.
푹 쉬면서 잠을 자거나 음악, 컴퓨터, 영화,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생활이 즐겁지 않으면 일이든 공부든 생산성이 없다.
▲학습계획을 점검하라
학년초에 너무 욕심을 내 실천 불가능한 계획을 세워놓고 무리를 하다가 결국은 며칠 안 가서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반드시 달성하는 생활 습관을 학년초에 확립해야 한다.
성취감은 피로를 잊게 하며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학습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세우는 것이 좋다.
주말마다 스스로 평가하되 실천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고 다 실천하였다면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기분으로 푹 쉬면 생활이 즐겁고 활력이 유지될 것이다.
▲예습위주로 학습하라
아직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공부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학력고사 시절까지만 해도 복습 위주의 학습은 그런대로 효과가 있었다.
전후 맥락의 이해 없이 단편적인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기만 해도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시험에서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바탕에서 추리력, 상상력 등을 발휘해야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단원간, 교과간 통합 문제가 많고, 기본 원리를 변형시킨 응용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수능시험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습 위주의 학습 태도를 확립하는 것이다.
예습이란 내일 배울 내용을 미리 다 알도록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배울 내용을 미리 한번 읽어보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을 점검하는 작업, 다시 말해 배울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해본 뒤 수업에 참여하면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진다.
미리 생각하고 고민해 보았기 때문에 배운 내용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심야 학원수강은 삼가라
대부분 학교가 야간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고3의 경우 주중에 학원에 나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일부 학원에서는 밤 11시 전후에 시작해서 자정이 지나 마치는 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늦은 시간의 학원 수강은 학습 효과에 비해 피로도가 높아 비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궁극에 가서는 만성피로에 빠지게 해 더욱 큰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가급적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꼭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토.일요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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