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와 남부 외곽지역을 6일째 집중 공습하면서 바그다드 입성을 위한 북진을 계속하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서 이라크군의 기습공격에 부딪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영 연합군은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바그다드 중심부와 남부 외곽, 북부의 거점도시 키르쿠크와 쿠르드족 자치지역내 참차말 사이의 전선지역을 공습했다.
AFP 통신은 25일 새벽 1시쯤 바그다드에서 미·영 연합군의 새로운 공습이 재개된 듯 거대한 폭발음이 최소 세번 들렸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도 이날 미·영 연합군의 공습을 알리는 폭발음이 바그다드에서 잇따라 울렸다고 현장에서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에 대한 융단 폭격은 2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국민TV연설을 통해 항전을 독려한 뒤 단행됐으며 이로 인해 바그다드는 큰 공포에 휩싸였다.
연합군의 이번 공습은 바그다드 중심부는 물론 남부 외곽지역과 북부 전선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바그다드 진격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라크 심장부 바그다드를 향해 직접 진격해 들어갈 예정인 미 육군 제101공중강습사단 병력은 이틀째 진격을 계속했으나 당초 예정보다 이동속도를 크게 낮췄다.
101사단 제1전투여단의 드웨인 갬블 중령은 "작전 계획이 바뀌고 있다"며 상부로부터 바그다드 진격속도를 조절하라는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미 3사단 제7기갑연대는 이날 바그다드 남쪽 약 96㎞지점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를 공격, 양측간에 치열한 교전을 벌여 바그다드 남쪽 80㎞지점까지 압박해 들어갔다.
CNN방송은 3시간 가량 계속된 이 전투에서 이라크군은 최신 T-72 탱크를 동원, 엄청난 대공 화력을 뿜어대며 미군의 아파치 헬기부대에 3시간 가량 대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그다드를 향해 북으로 계속 진군하고 있는 병력과 달리 남부의 바스라와 나시리야, 주바이르, 움 카스르 등지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 제3보병사단과 영국병력은 계속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특히 유전도시인 바스라 전투의 경우 영국군 제7기갑여단이 바스라의 공항을 확보하는 등 상황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일단 후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주바이르 전투에서는 영국 병사 1명이 숨졌다.
카르발라 전투에서는 이라크군에 의해 아파치 헬기가 격추돼 2명이 숨졌으며 루마일라에서도 유정의 불길을 진화하려던 영국군과 민간인들이 저격을 받는 등 이라크측의 완강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이라크 국영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미 결사항전을 촉구하고 자신이 건재함을 내보였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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