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국내 프로야구보다 1주일 빠른 이달 31일 개막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박찬호, 김병현 외에 최희섭, 김선우, 봉중근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아져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국인 선수들=지난해 달리는 속도가 늦어졌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 여부는 관심 대상 1순위이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초반 난타를 당하며 팀내 2선발로 밀렸다.
다행히 그는 최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쳐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국내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그가 단순히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급격히 떨어지는 '파워 커브'와 체인지업도 좋지만 시속 150~155㎞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해 허리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발을 높이 치켜드는 예전의 하이키킹 투구폼을 되찾으면서 강속구를 부활시키고 있다.
팬들은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와 주무기인 파워 커브를 섞어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거포 새미 소사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그는 시범경기에서 3할3푼대, 홈런 1개를 날리는 등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인 그는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슬러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도 제2선발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합류할 전망이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2승, 1.80의 방어율을 기록중인 그는 박찬호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지만 예리한 구질로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도 메이저리그에 잔류, 착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으로 '제2의 톰 글래빈'으로 통하는 그는 중간계투로 팀에 기여할 전망이다.
◇긴장 어린 동부, 치열한 서부=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의 세상이다.
확실한 선발투수만 8명에 이르고 '일본산 거포' 마쓰이를 영입, 좋은 전력이 더 나아졌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버티는 보스톤 레드삭스와 마운드 세대교체에 성공한 터론토 블루제이스가 뒤를 잇고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여전히 약체이다.
중부지구는 지난해 지구 우승을 달성한 미네소타 트윈스가 바톨로 콜론을 영입, 전력이 강화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도전을 받게 된다.
팀 재건 중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캔사스시티 로얄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전력이 좀 처진다.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속한 서부지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에인절스, 투.타의 짜임새가 좋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이치로가 이끄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지구 우승을 노릴 전망이고 마운드가 약한 텍사스는 이들을 뒤쫓는다.
내셔널리그도 서부지구가 가장 뜨겁다.
김병현이 선발로 전환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배리 본즈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력을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전망이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추격한다.
동부지구는 90년대의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여전히 강하며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등이 도전하고 있고 플로리다 말린스는 전력이 떨어진다.
중부지구는 타력이 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위를 다투며 최희섭이 속한 시카고 컵스가 중간, 신시내티 레즈, 피츠버그 파이레츠, 밀워키 브루어스는 다소 뒤처진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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