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 대구.경북권 관광 경기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하철 참사, 동남아 괴질 등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가운데 또 악재가 터져 예약 취소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
'투어114' 최호철 대표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후 내외국인 관광객이 최고 50%까지 줄었다"며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로얄관광 장재식 과장은 "3월부터 여행 성수기인데도 신혼여행 외에는 해외관광 문의 자체가 거의 없다"며 "신혼부부들 역시 외국 대신 국내 관광지로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해용(28.대구 산격동)씨는 "인도네시아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4월13일자 비행기표까지 예매했다가 24일 취소했다"며 "외국 나가기가 불안해 신혼 여행지를 제주도로 바꿨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 감소는 특히 중국행에서 두드러져 중국국제항공(CA) 동방항공(MU) 북방항공(CJ) 등 중국행 여객기의 대구공항 탑승률이 평소 70%대에서 60%대로 떨어진 반면 예약 취소율은 20%대로 평소보다 10% 가량 늘었다. 중국국제항공 유소영씨는 "대구지역 외국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여행객이 지난해 11월 중국 괴질 발생 후 조금씩 줄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급감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대폭 감소해 (주)서라벌여행사 김민정씨는 "U대회 등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최근 들어 문의조차 뚝 끊겼다"고 말했다. 경북과학대학관광 이수영 총괄팀장은 "대구지역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라크 사태 이후 30% 이상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항공기 예약 취소가 이어져 대한항공 대구지점 최재화 차장은 "대구공항으로 입국 예정이던 외국인 예약 취소율이 평소에 비해 5~10% 정도 늘었다"고 했고, 아시아나 박연구씨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예약취소율이 3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무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24일 사이 대구공항 출국자는 788명(내국인 685명, 외국인 103명)으로 전쟁 전 13~17일 사이의 1천62명(내국인 948명, 외국인 114명)보다 30% 이상 줄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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