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경산 묘목단지가 나무심기 철에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묘목과 기피 묘목이 뚜렷하게 구별돼 묘목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경산 묘목시장은 전국 묘목 유통량의 70%(장미는 90%)를 차지하는 전국 최고의 묘목단지이지만 금호강 주변 하양읍 대조·환상리와 진량읍 부호·부기리 등의 묘목생산 농원에는 식목일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과일값이 비교적 좋았던 대추와 감 묘목은 수요가 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던 사과와 복숭아·포도 등 대부분의 유실수는 가격 하락에다 거래마저 크게 줄어 묘목 재배농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산 묘목시장에서 거래되는 묘목중 대추는 한그루(60cm 기준)에 작년 2천500원 미만에서 3천500원으로, 감나무(특묘기준)는 1천200원선에서 올해는 1천700원∼2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인기묘목은 찾는 이가 많아 물량이 달려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량 두릅나무와 헛게나무는 그루당 각각 2천500원과 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묘목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하양읍 환상리 정품농원 정희원(40)대표는 "대추는 지난해 가격이 괜찮았고, 감은 지난 겨울 추위로 동해를 입은후 많이 말라 죽어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들 묘목을 심으려는 농민들이 많아 품귀현상에 가격마저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사 등 대부분의 사과묘목은 거래가 작년의 절반정도 밖에 안되고 가격도 10∼20% 정도 떨어졌다.
매실도 작년 3천원에서 올해 2천원으로, 포도는 MBA는 1천300∼1천500원에서 1천∼1천300원으로 떨어졌다.
경북대조장미영농조합 문종길(64)씨는 "건축·건설경기 등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조경용 큰 줄기장미도 거래량이 작년의 60, 70% 수준에 불과하고, 가격도 작년 1천∼1천300원 하던 것이 700∼800원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영환(68)씨 등 대부분의 사과 묘목 생산업자들은 "묘목을 한해 더 묵히거나 판매를 위해 뽑았던 묘목은 4월 중순까지 판매가 안되면 불에 태워 없애야 해 이래저래 손해가 많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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