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굴지의 부품업체가 입주한 경주용강공단의 1차밴드(대기업의 원청업체)들이 주력 생산라인을 대거 외국 현지로 이동시키면서 지역의 기존 부품생산 공정은 고부가가치로 선회하는 등 체질개선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용강공단 입주업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1,2차 하청업체가 주종을 이루는 경주지역은 최근 현대차가 중국과 인도.터키 등 임금이 싼 외국에 합자 또는 독자 형태로 현지공장을 세우자, 부품공급의 효율성을 위해 인근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경주지역 업체들은 기존의 인력관리를 위해 아이템 전환을 시도하고 고부가가치 쪽으로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
현대 1차밴드인 일진오토모토스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중국 북경시와 합작으로 베이징현대기차공사라는 현지법인을 세우자 주력 생산품인 자동차용 휠 베어링과 단조품 공정의 공장을 건립,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일진은 지난 98년 현대차의 인도공장 준공과 때맞춰 인도에도 현지법인을 세워 주력생산품을 일부 이동했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당분간 기존의 생산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연구분야에 인력을 확충해 경주는 상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임금이 싼 외국공장에서는 제품의 생산 쪽에 주력하는 등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1차밴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아폴로산업도 현대차의 중국현지법인 설립에 맞춰 지난해 말 현지에 주력인 범퍼생산공정을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명신오토텍과 광진상공 발레오만도 등 지역의 대표적인 1차밴드들도 외환거래법과 평생고용보장 등 해당국의 각종 제약이 완화되면 해외공장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기업의 외국현지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주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활발한 해외진출로 장기적으로 경주지역의 생산직 인력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지역업체의 인력구도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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