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해로 유실된 국도를 복구하면서 농로를 막아 농민들이 올 농사일을 못할 형편이라며 시행처에 농로 복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천시 증산면 유성리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대구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지난해 태풍 루사로 유실된 마을앞 대구~무주간 국도 30호선 복구공사를 하면서 국도옆 옥동천에 5m 정도 높이의 옹벽을 쌓는 바람에 농로가 완전히 차단돼 하천 건너편 농지로 농기계 등 진입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것.
옥동천 건너편에는 1만여평의 전답이 있는데, 이 마을 10여 농가는 수십년전부터 옥동천을 건너는 농로를 이용, 농사일을 해 왔다.
이곳에서 700여평 농사를 짓는 윤주하(78)씨는 "모내기 등 농사일을 준비해야 하는데 옹벽 때문에 농기계를 몰고 논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300여평 밭농사를 짓는 배재도(81)씨는 "수십년째 농로로 활용하던 길이 수해복구 공사로 끊겨 어렵게 농사를 지어도 수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올 농사일이 막막해진 이곳 주민들은 최근 시행처에 농로 복원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구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농로 복원을 위해 옹벽을 낮출 경우 또 다른 수해와 국도 횡단에 따른 교통사고 등이 우려된다"며 옥동천 상류쪽에 설치된 교량을 이용, 700여m 우회해 줄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최병영(79.증산면 노인회장)씨등 주민들은 "먼길을 우회할 경우 제방을 따라 길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김천시가 이에따른 공사 편입토지를 주민들이 희사하는 조건을 붙였다"며 "온갖 불편을 겪고 있는 터에 편입토지까지 희사하라는 것이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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