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병력 12만 추가 투입

이라크 남부에서 북부로 전선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은 28일(한국시간) 이라크에 12만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전 9일째를 맞은 이날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제4보병사단 등 중무장 기계화 부대가 주축을 이룬 병력 2만명이 며칠내로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를 출발할 것이며 다음달 10만명의 지상군 병력이 추가로 걸프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만명의 병력이 추가 투입될 경우 이라크전에 파병된 미군 지상군의 규모는 21만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에 앞서 27일 미군 101 공중강습사단 병력이 이라크로 진입하는 등 이라크 내 연합군 지상군 병력이 속속 강화되고 있다.

또 바그다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연합군은 이날 밤새 바그다드 외곽에서 대치중인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에 600여기의 미사일을 퍼붓는 등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이라크의 정규군과 민병대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중남부 전선에서는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양측 모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브라이언 버리지 영국 공군 중장은 이날 영국군은 남부 바스라 인근 지역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여 이라크군 탱크 14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버리지 장군은 영국군 특수부대와 미 해병대가 움 카스르 인근 알-파우 반도를 거의 장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중부 나자프와 남부 나시리야 사이의 중남부 전선에서 거센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 3보병사단 병력은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을 멈추고 바그다드 남쪽 145㎞ 나자프 인근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이라크군 대변인은 이라크 남부에서 공화국 수비대가 "수많은 적군을 사살했다"며 "적군은 그들의 전략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미·영 연합군이 진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이길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군은 엄청난 피해를 내는 시가전을 피하기 위해 수도 바그다드를 침공하지 않고 포위한 채로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시아파 주민들이 봉기하기를 기다릴 수도 있음을 시사해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나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에 나와 건재를 과시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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