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님이 성당서 참선 강의?

불교스님이 가톨릭 성당미사 시간에 참선강의를 한다.

오는 3일 오전10시30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성당에서는 미국서 한국 선불교를 가르치고 있는 서울 법연사 현웅 스님이 선에 대한 특강을 갖고 종교간 이해와 평화증진에 대해 설법할 예정이다.

범어성당에서의 스님 특강은 처음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번 특강은 대구의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 등 6개종단모임인 대구종교평화협의회(대표 원유술 범어성당 주임신부) 회의에 참석차 미국서 활동하다 대구에 들린 현웅스님에게 강연을 의뢰해 마련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20년 넘게 한국의 선불교를 포교하며 미국에서 선원도 운영중인 현웅 스님은 "다른 종교 간 서로 장점과 좋은 점을 배우고 평화를 증진하자는 취지로 특강을 하게 됐다"고 특강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님은 2일 경북칠곡의 망월사(주지 동진스님)에서 종교간 화해와 평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신의 책 '묻지 않는 질문'(민속사)의 출판기념회 법회도 가질 예정이다.

현웅 스님은 "종교간 갈등의 봉합과 종교간 좋은 점을 배우자는 것이 한국 선불교의 정신이며 이의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 92년부터는 '국제백림회'를 만들어 활동중이라 소개했다.

한편 지난 7년간 대구지역 6개종단모임인 평화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원유술 신부는 "이날 협의회 모임을 가지는 기회에 미국서 활동한 현웅 스님을 미사 시간에 모시고 참선에 대한 특강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신부는 "처음에는 환경운동으로 시작하다 종교음악제 개최 등 대구지역 종교간 협력활동을 펼치고 있고 종교간 서로 좋은 뜻을 사회의 밑거름으로 삼아 좋은 삶을 살도록 나누고 함께 하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협의회의 모임의 취지"라 덧붙였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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