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완연하다.
하지만 지구 한 쪽에서 벌어지는 전쟁 때문에 우리 마음은 그다지 포근하지 못하다.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신문과 방송 뉴스가 온통 전쟁 일색이다.
일부 교사들은 학교에서 반전평화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가정에서도 나름의 평화교육을 해보면 어떨까.
△어떤 방식이면 좋을까=학교 교육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비판 의식의 함양을 위해 전쟁 비판과 평화 염원을 추구하는 실질적인 교육을 한다면, 사회교육은 이를 바탕으로 평화체험교실이나 집중적인 교육 효과를 얻는 평화 캠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평화 시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정에서의 평화교육은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 회복,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탈피를 통한 민주적 절차 확립,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 등을 체험함으로써 자녀들이 평화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중요성을 깨닫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다.
즉 실제 평화로운 가정을 만드는 체험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평화의 필요성을 실감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
가정에서의 평화교육은 학교·사회 교육과 연계해서 이루어지면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 가정의 평화 지수는 얼마=먼저 우리 가정의 평화 지수를 알아보자. 모든 가족이 둘러앉아 가족이 평화롭지 못했던 때를 기억하고 정리해본다.
부모가 다투었던 경험과 그 다툼을 자녀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횟수를 월별로 혹은 연도별로 추산해보고 마찬가지로 자녀와 부모간, 자녀끼리의 다툼도 기억해보자. 다툼이 있었을 때 무엇이 불편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서로의 심정이 어떠했고 그로 인해 어떤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자.
이런 방식으로 싸움의 원인과 진행 과정, 그로 인한 결과와 영향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싸움별 마인드 맵 형식으로 정리해서 '싸움 일지'를 만들자. 이때 중요한 것은 싸움을 하고 나서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필요하다.
싸움은 여러 가지 '나쁜 일'과 '불편'을 낳기 때문에 자연스레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를 심어줄 수 있다.
물론 이런 자리를 만드는 게 쉽진 않다.
그러나 평화로운 가정을 만드는 지름길은 민주적인 절차가 있어야 하므로 처음이라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누군가 자리 마련을 제안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면 평화 지수는 낮은 것. 이뤄졌다고 해도 민주성이 떨어져 제대로 진행이 안됐다면 중간 지수, 나름대로 토론을 통해 결과를 맺었다면 평화 지수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가정의 평화 해결책은=부끄러운 과거까지 들춰냈을 때는 그에 따른 수습이 필요하다.
수습 없는 '들춰냄'은 또 다른 싸움의 씨앗이 된다.
어떻게 하면 서로 싸움을 하지 않을까, 가족이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등 서로의 바람과 반성, 그리고 애정어린 충고와 격려를 통해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자기의 몫을 얘기하고 정리하자. 수습 없는 '들춰냄'은 아니함만 못하므로 이 과정을 공을 들여야 한다.
△평화 의지를 새기자=평화 교육은 평화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심는 일이다.
마무리 활동으로 평화와 관련한 가족 좌우명을 만들거나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기록한 평화 신문, 평화 이미지를 이용한 평화 배지 도안하기, 싸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를 만든다면 평화에 대한 바람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미디어교육연구소 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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