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잎담배 산지인 경북북부지역에도 양담배가 담배 소비시장을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
KT&G(전 담배인삼공사) 경북본부가 최근 집계한 안동, 의성, 상주 등 관할 10개 지점지역의 2003년 1/4분기 양담배 시장점유율은 11.13%로 지난 2000년 동기의 3.29%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안동시의 증가율이 두드러져 2000년 12%이던 것이 올 3월 현재 17.7%로 증가했고 오는 연말쯤에는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지역 국산담배 소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천450만갑이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7.8%가 감소해 지난해 본격화됐던 소비감소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금연열풍과 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라 담배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양담배는 시장개방 영향과 청소년층이 선호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산담배 소비 감소로 인해 재고가 증가하면서 잎담배 경작계약에도 영향을 미쳐 청송,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 6개 시·군의 올해 계약 재배면적은 14%가 감소했다.
시·군의 주요 세원인 담배소비세도 급감해 안동의 경우 지난해 86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9.6%가 감소한 7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G 경북본부 공은영 담당은 "이 지역 양담배 시장 점유율이 아직은 도시 지역에 비해 낮지만 빠른 증가 추세를 보여 단기간내 비슷한 수준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안동시청 이용수 세정과장도 "과거 주민들이 이 지역이 잎담배 산지라는 점을 감안, 양담배 소비를 가급적 자제하던 것이 수년 사이 이런 의식들이 약화돼 오히려 선호하는 경향으로 흘러 세수감소와 경작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산담배 애용을 호소했다.
안동·정경구기자 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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