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부산대.이화여대 등 전국 6개 대학이 4일 이라크전 반전 동맹휴업을 계획중인 가운데 연일 반전 시위에다 전쟁 찬반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 대학가에서 이라크전을 보다 균형있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가 설문조사결과 80%를 훨씬 웃도는 반전 여론으로 인해 묻혀 있던 이같은 목소리는 지난달 25일 전북대 총학생회가 대자보를 통해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표면화됐다.
전북대 총학은 "이라크전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후세인으로부터 이라크민중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발표했다.
곧장 미국을 지지하느냐는 네티즌들의 호된 비판이 이어졌고 급기야 '찬전'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을 일으키자 27일 전북대 총학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총학이 찬전을 주장하려는 취지가 아니라, 이번 전쟁에는 다른 여러가지 시각이 있음을 알리려는 목적이었다"며 "공식 입장은 반전"이라고 해명했다.
전북대 총학의 경우처럼 전쟁을 보는 다른 시각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자 경북대 홍양표 명예교수는 28일 이번 전쟁의 찬반논란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경북대 게시판에 올렸다.
홍 교수는 "수많은 억울한 생명이 죽어가는 이 전쟁에는 누구나 세계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중립에 서기는 어려우며 찬반 어느편에든 서야 하는 현실"이라며 "필자는 생명이 희생되는 이 전쟁을 반대하지만 이라크전과 같은 전쟁-평화문제에는 다양한 요인이 얽혀있기에 보다 균형있게 보면서 과대 단순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자도 찬성자도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서로 존경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한편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경계했다.
반전론자들은 이번 이라크전이 분명 '강대국에 의한 일방적이고 명분없는 전쟁'임을 환기시키고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반전 여론속에 묻힌 소수의 목소리를 수의 논리로 무시하고 '도대체 말이 되느냐'는 식의 폄하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강대국의 일방적인 자세와 다름아니다.
상대의 생각도 수용하면서 건전하게 공감대를 찾아가는 토론문화가 아쉬운 시점이다.
서정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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