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화가들은 걱정스러워…. 작품에 치열하지도 않고 헌신적이지 않아". 중견작가들이 자주 내뱉는 말이다.
과연 젊은 작가들은 작가정신이 부족한 것일까.
이를 확인하고 싶으면 4일부터 26일까지 신라갤러리(053-422-1628)에서 열리는 더 뉴 제너레이션(053-427-3640)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미술평론가 김혜경(32)씨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그가 고른 젊은 작가는 정수진 황병욱 김진화 조여진 이유진 이은주 등 6명. 그는 "젊은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도나 감정이 어떤 매체와 방법, 표현방식에 의해 만족할 만큼 시각화에 성공했는지를 따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회화 영상 사진이미지를 다루는 1부(4∼12일) 'On the surface'와 공간의 해석과 재구성을 보여주는 2부(18∼26일) 'In the cube'로 나눠 열린다.
정수진은 거리를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지하도를 평면적으로 재구성, 현대인들의 공간개념을 해석했고, 황병욱은 네개의 분리된 화면 위로 물속 고요를 표현한 비디오 작품을, 김진화는 작은 벙어리 장갑이나 원색의 앙증맞은 장난감을 평면에 배치, 묘한 시각적 뉘앙스를 보여주는 사진작품을 내놓았다.
조여진은 공간속에 그려지는 드로잉의 가능성을 시도한 설치작품을, 이유진은 아기자기하게 사물을 배치해 무의식이나 꿈의 공간을 드러낸 작품을, 이은주는 붉은 조명을 통해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안전불감증을 꼬집는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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