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요계에도 봄이 온다

움츠러 있던 가요계에 봄이 오고 있다.

김건모.조성모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던 음반시장은 이들이 '대박의 꿈'을 재현하길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0년 김건모 7집이 음반 판매량 '100만장 돌파'의 마지막 기록이 된 이후 가요계는 대박이 사라졌다.

지난해 최고 기록은 '쿨'이 세운 65만장. 대신 30만~40만장 수준의 드라마 OST와 여러가수의 인기곡들을 묶은 '동감' '순수' 등 컴필레이션 음반만이 그나마 가요 시장을 지켜왔다.

일단 초반 판매량을 볼때 가능성은 높다.

'청첩장'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김건모 8집 'History'는 발매 한달동안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주문 30만장을 비롯 3월 중순 이후부터는 하루 1만~1만5천장 이상씩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40여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의 옛 연인을 소재로 삼았다는 청첩장이 각종 가요 순위에서 1, 2위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my son' '제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건모 음반의 저력은 10대와 30대 취향이 함께 녹아 있다는 것. '해 지는 저녁에 한잔술로 인생을 추억해보니'(고개숙인 남자), '낡은 사진 보고 또 보는 이 내 마음은 하염없이 서글퍼라'(불효) 등의 70, 80년대 신파조 노래에서부터 힙합곡인 '딸기'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이담에 커서 뭐 될라고 그러니/ 존경받는 의사 변호사가 되려면/ 그만 놀고 방에 들어가 공부좀 해라'는 가사의 'my son'은 청소년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가요계 불황을 내다보는 김건모의 각오도 여느때와는 다르다.

그는 "철저하게 사람들이 들어서 편안한 음악을 만들었다"며 가요 프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11일 1년 6개월만에 5집 '가인'을 발표한 조성모 또한 '대박'의 가능성을 어느때보다 높여주고 있다.

음반 발매 2주만에 국내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인터넷 다음과 네이버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성모의 기획사 ㈜씨소드도 "조성모 5집 '가인'이 선주문 60만장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성모는 4집(96만장)을 빼고는 줄곧 100만장 판매의 기록을 보유해 왔다.

예전보다 창법이 훨씬 성숙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조성모의 타이틀곡 '피아노'는 지난주 김건모의 '청첩장'을 누르고 가요 순위 1위에 올랐다.

19일로 예정된 경북대 공연 등 전국 순회 공연을 앞두고 있는 조성모는 이러한 인기가 탄력을 받을 경우 밀리언셀러의 기록에 재도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김건모.조성모가 음반 시장을 떠난 소비자의 발길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다"며 "불황에 빠진 음반 시장에 이들이 희망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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