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정전 원인 제거 등을 위해 까치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일부 시·군에서는 까치들이 붐비는 전기시설에 '죽은 까치를 목매다는 방법'까지 동원하자 너무 잔인한게 아니냐는 비판도 등장했다.
한전측은 이같은 까치 퇴치법이 "죽은 까치를 보면, 까치들이 겁이 나서 그 부근에 둥지를 틀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밝혀, 다분히 사람의 입장에서 본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지 않은 방법임을 스스로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주 김천시 삼락동 일대 전신주에 죽은 까치 한 마리가 실에 목이 매달려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했는데, 희한한 까치 퇴치법이 다 등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동물학대 논란 등 문제가 불거지자 한전 김천지점은 부랴부랴 이를 제거한 것.
목매 달린 까치를 본 한 주민은 "까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전측의 고심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김천시의 시조이기도 한 까치를 '까치 퇴치용'으로 목매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전 김천지점 한 관계자는 "까치와의 전쟁에 워낙 시달리다보니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퇴치법까지 등장한 것으로 안다"면서 "동물보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돼 목매단 까치를 즉각 제거했다"고 밝혔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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